주가 500배 뛴 두올물산...회사측 “펀더멘털만 봐달라”

입력 2022-02-18 16:16   수정 2022-02-21 16:32


주가가 5개월 만에 500배 급등한 두올물산(카나리아바이오)이 과거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받은 신모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나타났다. 신씨는 2014년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2020년 실형이 확정됐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신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고, 회사의 펀더멘털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두올물산 모회사 두올물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7.11%를 보유한 위드윈투자조합38호다. 위드윈투자조합38호는 신씨가 지분 100%를 보유한 더제이디알 외 2명이 최대주주(지분율 11.85%)다.

두올물산홀딩스 자회사이자 최근 주가 급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두올물산도 신씨가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서 지분 0.91%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더제이디알도 ‘대주주의 지배주주’로서 지분 0.91%를 가지고 있다.

2017년 4월 신씨 등 5명은 2014년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신씨는 2014~2016년 홈캐스트 대표를 지냈다. 재판부는 2020년 4월 신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봉사형을 확정했다.

법원은 “신씨는 경영지배인으로서 범행 초기부터 의사 결정에 조력하거나 공시 관련 실무를 담당했고, 사건의 투자합의 내지 이 사건 거래 전 과정에 걸쳐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며 “신씨는 이 사건 범행으로 간접적이나마 적지 않은 이익을 취득·보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홈캐스트는 황우석 박사가 대표로 있던 에이치바이온이 최대주주로 있어 대표적인 ‘황우석 테마주’로 꼽혔다. 2014년 초 주당 2400원대에 거래되던 홈캐스트 주가는 그해 5월 1만5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신씨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를 통해 2018년 10월 디아크(당시 두올산업)를 인수했다. 장외매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 28.84%를 취득했다. 이듬해 3월 신씨는 사내이사(현재 퇴임)로 취임했다.

두올물산은 신씨(더제이디알)가 최대주주로 있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가 대주주인 것은 사실이나, 투자 주체 중 한곳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두올물산의 실질적인 경영인은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을 개발한 마디 마디얄라칸 온코퀘스트 대표와 온코퀘스트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추천한 나한익 대표라는 것이다.

오레고보맙은 캐나다 소재 제약사 온코퀘스트에서 구입한 파이프라인이다. 오레고보맙은 작년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작년말 두올물산은 관계사로부터 오레고보맙 지식재산권(IP)을 받아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임상 2상 결과 무진행 생존 기간이 기존 치료제 대비 30개월 증가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한익 두올물산 대표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오레고보맙의 임상2상 결과가 임상3상에서도 나온다면 오레고보맙이 난소암 1차 표준치료제가 되면서 연간 11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며 “임상3상 결과가 2상만큼 월등하지 않더라도 연간 7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나 대표는 "글로벌 임상3상이 완료된 후 기술 수출을 할 경우, 최대 매출액 대비 5 대 5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한국의 게임스탑이라 불리며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 매우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회사의 펀더멘털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회사인 디아크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도 해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6일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이 신주발생조사신청서(현물출자)를 인가하면서 3861억원 규모의 오레고보맙 등 바이오 무형자산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디아크의 감사의견 거절 사유도 치유가 됐다”고 말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두올물산은 5.02% 오른 26만15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이 25조7595억원이다.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총 13위로, 포스코 현대모비스 등 우량 대기업보다 기업 가치가 높다.

두올물산은 2020년 239억원의 매출을 낸 자동차 내장재 제조업체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주가가 몇 배씩 급등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시총 500억원의 기업이 몇 달 만에 25조원으로 커진 것은 전례가 없다.

두올물산은 코스닥시장 상장사 디아크(옛 OQP)가 기업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생겨났다. 작년 3월 디아크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작년 5월 세 개 회사로 인적분할했다.

기존 기업을 이어받은 디아크(거래정지), 두올물산홀딩스, 오큐피바이오 등 세 개 회사로 쪼개졌다. 신씨(더제이디알)가 최대주주로 있는 위드윈투자조합38호는 세 개 기업에서 모두 7.1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회사 디아크에 주식 15억원어치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은 수천억원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공매도된 주식에 대한 권리와 의무도 3개사로 그대로 이전됐다. 디아크의 대차 주식 수가 80만5570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주가 기준 2106억원을 되갚아야 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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